국화향기 그윽한 한적한 오솔길에서
토실토실한 알밤을 주어
손에 쥐여주며 가벼운 입맞춤으로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분위기 있는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다
>흐드러진 가을 코스모스 꽃길에서
아무 말 없이
아름다운 꽃잎을 가슴에 달아주며
사랑을 눈으로 말하는
분위기 있는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다
당장에라도 쏟아질 듯한 코발트색 하늘에
시 한 수를 적을 줄 알고
종이학을 천마리 접어서
마음이 담긴 사랑을 고백할 줄 아는
분위기 있는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다
심산유곡 바위틈에서 콸콸 솟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삶에 톡톡 튀며 신선한 충격을 주는
소나기에 씻긴 하얀 상형달같은
분위기 있는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다
주말이면 아름다운 사랑에 덧칠할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다
분위기 있는 카페를 발견하면 차를 세우라고
아양을 떨며 마주 보는 찻잔에
사랑을 타서 나누어 마실 줄 아는
분위기 있는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다
꽃이 피는 봄날엔 감탄사를 연발하며
낙엽 지는 가을을 보면 외로움도 느낄 줄 알고
갈대숲을 보면 숨바꼭질을 하자고 말을 하며
돛단배를 노를 저으며 무인도로 가자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있는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다
그대의 마음을 보고 화장을 할 수 있는
깨끗하고 정직한 대쪽같은 성품과
마음을 거울에 비춰도
한점 부끄럽지 않은 살아 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곧은 분위기 있는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다
술판에선 술을 한잔 따를 줄도 마실 줄도 알고
노래방에선 노래를 부를 줄 알며
춤판에선 온몸을 흔들 줄 알고
아름다운 꽃밭에서는 꽃을 꺾을 줄 알고
분위기 있는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다
